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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넷째 날- 베카 산(Beca’s Mountain) 답사
산바다 스쿨
201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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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넷째 날베카 산(Becas Mountain) 답사

 

(201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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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늦게 메스티아 시내에 도착했을 때 박감독님이 원래 피날레를 장식할 방구리안산을 대신할 약간 쉬운 산을 베카랑 같이 답사를 하러 갔다 오라고 요청하셨다이유는 가장 난이도가 높고 힘든 방구리안 산을 출연자들이 올라가기에는 너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셨나 보다그래서 어제 저녁 급히 현지 가이드인 베카에서 방구리안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훨씬 더 쉬운 산이 있는지 물어보셨고 베카는 이름은 없지만 방구리안처럼 멋진 산이 있다고 해서 일행과 떨어져 부랴부랴 답사를 가게 되었다.

 

 

우리 제작진이 방구리안 산 같은 조건으로 요청했던 것들은……

 

 

 

첫째만년설이 있을 것

 

둘째빙하를 볼 수 있을 것

 

셋째주변 산봉우리들을 병풍처럼 볼 수 있을 것

 

 

이렇게 세 가지였다베카가 우리에게 보여주려던 산은 이름이 없는 산인데 우리는 그냥 편의상 그 산을 베카 산이라고 불렀고 베카 역시 그 이름을 좋아하였다.

 

베카가 그 산을 추천했던 이유는 일단 경치도 좋지만 무엇보다 산 정상근처까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첫 답사 때 나랑 베카가 방구리안 산에 갔을 때 우리가 트렉킹을 시작한 지점이 대략 1800~1900미터 정도였고 고도를 높인 게 2000미터가 넘었었다.

 

 

그러나 베카산은 정상이 3800미터 정도였고무엇보다 차량으로 2500미터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산이었다.

 

 

아무튼 6 새벽에 베카를 만나기로 약속했고 6시 40 만나 7 베카산으로 출발하여 8시40 경부터 트렉킹을 시작하였다.

 

 

처음구간은 평탄한 트렉킹 코스였다아주 예쁜 꽃밭을 가로 질러 가는 길인데저 멀리 다른 산봉우리의 만년설도 보이고 무엇보다 그 꽃밭을 가로 지는 빙하수들이 있어서 중간 중간에 시원한 빙하수 물맛도 느낄 수 있고 아주 여유로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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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밭 길을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업힐 구간이 나온다 .베카 산의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 오르는 구간인데산등성이를 따라 걸어 올라가는 구간이다잠깐 풀밭 오르막 구간을 지나면 허리 정도까지 오는 바위들이 쌓인 구간이 시작되는데그 바위들이 안정하게 쌓여있는 것이 아니라 매우 불안정하게 쌓여있어서 바위 위에 올라섰다가 바위가 흔들거리거나 바위가 넘어져서 뒤로 크게 넘어지거나 발목 등이 바위 사이에 끼여 매우 위험할 수 있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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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 그 바위 구간을 균형잡고 잘 지나가면 경사가 더욱 심해져서 이제는 손과 발을 이용해서 바위를 올라가야 하는 정도의 구간이 나온다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낙석이다바위들이 작아지기는 했지만 자칫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올라가다 바위 등이 굴러 떨어지게 되면 매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의 경사면이었다답사 중에 출연자들의 안전이 제일 걱정스러웠던 구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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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간을 벗어나면 만년설 위에 서게 되는데이번 촬영에는 서바이벌 미션의 형태이기 때문에 크램폰이나 픽켈 등의 장비들이 주어 지지 않는다따라서 출연자들은 맨 앞에 가는 사람(리더)이 뒷사람들을 위해서 앞에서 눈을 발로 다져서 길을 만들어서 나아가야 하는 구간이 될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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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보이는 베카 산의 만년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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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 따지면 우리나라 용평 스키장의 레인보우 1의 경사 가파른 곳 정도 되는 듯 했다그렇게 만년설을 지나면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그곳에서는 뒤편으로 아주 멋진 빙하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멋지게 사진 한 장 찍고 하산을 하는데눈도 오고 출출하기도 해서 바위틈으로 들어가 눈을 피하면서 만년설로 라면을 끓여 먹고 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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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피해 절벽바위틈에서 간식으로 라면을 먹었다추워 보이는 베카에게 고어텍스 자켓을 빌려주었는데역시 외국인이 입으면 더 멋져 보인다.)

 

 

하산하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 반정도 소요됐다.

 

올라가는데 걸린 시간이 3시간 20분 정도 그리고 내려오는데 1시간 반정도 총 5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베카와 나의 예상으로 출연자들은 대략 8시간에서 10시간이 걸릴 거라고 예상했다출연자들과 갈 때는 출연자 그리고 카메라 감독님들 합해서 거의 15명 정도가 함께 가는 것이고 무엇보다 중간중간에 쉬기도 많이 쉬고 인터뷰 등도 하기 때문에 10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 예상 시간이 나중에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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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urian Scouting-13.jpgBangurian Scouting-14.jpg 

(아름다운 메스티아의 코카서스 산맥!)

 

 

아무튼 처음 우리가 차를 내린 곳으로 돌아왔는데베카의 형이 보이지 않는다그래서 차도를 따라 천천히 걸어내려 가면서 주변을 감상하는데저 멀리 베카의 형이 차를 몰고 오는 게 보여서 차에 올라 한창 폐허 마을을 촬영중인 본진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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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동 중에 베카 형이 보여준 자신의 총과 살인면허(?)^^. 무서웠다.)

 

 

폐허마을에 오니 눈이 아니라 비가 내리고 있었고 모두들 빗속에서 열심히 촬영 중이어서 나랑 베카는 차 안에서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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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꿀맛 같은 잠을 즐기고 있는데어느덧 그날의 촬영이 끝나고 근처 폐하마을에 들어가서 베이스 캠프를 치고 저녁으로 닭백숙을 먹는데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근데 문제는 닭들이 양계가 아니라 우리나라 토종 닭처럼 자유롭게 풀어놓고 치우는 닭들이라 닭살을 씹을 때 마치 고무를 씹는 것처럼 매우 질겨서 놀랬다그러면 어떠랴 닭백숙인데그 고무 닭백숙마저 맛있게 먹으며 내일의 강 건너기’ 미션을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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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옷과 신발을 말리는 중이다메스티아 지역의 부엌에는 이렇게 난방기능과 요리의 오븐 기능을 겸한 이런 난로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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